'건설사' 이름이 무색..알고보니 플랜트가 본업이네
건설 경기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설업계가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건설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반면 플랜트 비중은 높아져,점차 플랜트가 대기업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이 돼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상위 6개(시공능력평가기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가 플랜트 사업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총 매출액 11조9천201억원 가운데 플랜트전력부문의 매출액이 5조5천47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6.5%를 차지했다. 건축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27.7%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의 총 매출 대비 플랜트 부문 매출 비중 역시 각각 37.9%, 23.9%, 35.6%, 36.1%를 차지하며 사업 부문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으로만 매출이 공시된 가운데, 건설부문 총매출 7조3천138억원 가운데 플랜트 매출액은 1조3천164억원으로 대략 18%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플랜트 비중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국내외 주택및 건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수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전문포털 건설워커 유종현 대표는 “국내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밖으로 눈을 돌리면 해외관급공사와 중동건설 붐이 일고 있다”며 “올 한해에만 해외건설부문 신규 인력만 약 2천200명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 가운데 70~80%는 플랜트 사업에 투입될 인원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7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플랜트 수주국인 사우디가 제2의 건설 부흥기를 맞고 있으며 쿠웨이트와 UAE 등이 다수의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복구사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플랜트 사업은 전력 석유 가스 담수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산업을 말한다.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하면 설비와 부품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전체 금액 중 절반 정도가 수출로 연결될 정도여서 수익성이 높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