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이스크림서 철심과 벌레…"고물상서 만들었나?"

암환자 기절초풍- 치주염 치아 악화… 회사측 "소비자요구 과도"

2007-09-05     임기선 기자

    
“롯데삼강 제품은 고물상에서 만듭니까?

"‘아맛나’ 이름을 ‘철심바’로, ‘보석바’는 ‘벌레바’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인 롯데삼강의 아이스크림에서 잇달아 벌레와 철심 등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비자 장정훈씨는 지난 8월17일 항암 치료로 인해 구토와 발열이 심해 아무 것도 먹질 못하는 아내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해 인근 마트에서 보석바를 사다 주었다.

아내가 보석바를 먹던중 이물감을 느껴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이스크림 속에 날개가 달린 벌레가 언 채로 박혀있었다.

벌레 일부를 삼킨 아내는 기겁을 했다. 가뜩이나 항암치료로 고통을 겪은 아내는 더 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장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 롯데삼강 소비자상담실로 항의했다. 27일 회사측과 통화를 했다.

회사측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벌레를 몰래 집어 넣은 것 아니냐, 그러면 처벌받는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소비자 이철곤 씨도 롯데삼강의 아이스바 ‘아맛나’를 먹다가 어이 없는 상황을 겪고 있다. 3개월전 이 제품을 구입해 먹다가 봉변을 당했다. 무려 1cm 길이의 철심이 박혀 있었다.

모르고 씹은 결과 어금니가 시큰거리고 흔들렸다. 치과에서 진단을 받으니 "잇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철심을 씹어 어금니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한다"고 했다.

롯데삼강측에 하소연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잊혀질 것으로 생각했는지 3개월동안 연락 조차 없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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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롯데삼강측은 "소비자 장정훈씨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일부 보상을 하려 했으나 요구하는 액수가 너무 과도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철곤씨의 경우 "3월말 피해사실을 알려와 치과에 가서 치료하라고 요청했다. 5개월이 지난 8월에 의사 소견서를 보내왔는데 애초부터 치주염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나 임플란트 전액이 아닌 일부에 대해 보상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