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자금유출속 운용사별 희비 교차

2012-04-06     김문수기자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 운용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3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대형운용사들은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연초 이후 4조7천235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기점으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대외변수에 대한 불안 요인이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매월 조 단위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1월에는 1조6천333억원이 유출됐고 2월엔 1조8천190억원, 그리고 3월에는 1조2천624억원이 이탈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들어 1조2천973억원이 이탈, 가장 많이 감소했다. 1월에 2천587억이 감소한데 이어 2월엔 4천883억원, 3월엔 4천237억원이 각각 빠져나가면서 53개 운용사 중 가장 큰 감소액을 기록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한 미래에셋맵스에서도 206억원이 이탈했다.

한국투신운용의 경우 1월부터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하면서 총 8천58억원이 줄었다. KB운용과 삼성운용도 각각 5천223억원, 4천65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반해 키움자산운용은 올해 1월부터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총 195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HDC운용도 155억원의 자금이 늘어났다.

펀드 중에는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에서 3천177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커지면서 환매 압력에 따른 자금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타인덱스펀드(ETF제외)와 국내채권펀드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ETF를 제외한 국내채권펀드는 채권약세에 따른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면서 연초 이후 4천1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안정형 상품인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등 대기성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뉴스팀=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