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銀 통합 박차..업무 시너지 주목
2012-04-06 임민희 기자
특히 조만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임원들이 만나 업무통합 및 시너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중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미래발전기획단을 구성하고 중․장기사업 과제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외환은행이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무리하게 통합작업을 진행할 경우 경영간섭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당분간은 조직통합 보다는 업무시너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가계금융, 프라이빗뱅킹(PB)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외국환에 강한 외환은행의 강점을 상호 보완해 빠른 시일 내에 시너지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양사간 인적 교류는 물론 소통을 통한 갈등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추진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오해가 있었던 만큼 잦은 교류와 소통과정을 통해 향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하나금융 내부적으로 안정화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외환은행 임원들을 만나 환담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하나은행은 그간 충청․서울․보람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경험이 있고 외환은행도 인수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합병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고객들의 니즈와 영업효율성, 그리고 향후 외환은행과의 합병 등을 고려해 올해는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본점 100m 전방에는 영업점만 44개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영업효율성을 고려하면 통합 등의 재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외환은행 측과 영업점 조정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간 업무 시너지를 위한 인적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그룹가계금융부문장을,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기업금융부문장을 겸임토록 했다. 또 방기석 외환은행 본부장이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최임걸 전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이 외환은행 개인사업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임직원간의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이밖에도 김인환 하나금융 미래발전기획단장(부사장)을 주축으로 미래발전기획단을 출범, 빠르면 이달 안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실무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발전기획단은 IT 및 리스크 분야, CIB(기업투자금융)연계 시스템 구축, PB상품/서비스 통합 등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장기 통합 사업을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을 띠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가맹점을 통합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외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이 공동마케팅의 일환으로 '피가로 연계 YES증권점프예금' 이벤트를 실시, 개설고객에게는 스마트폰 매매수수료 1년간 면제와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 3개월간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앙금이 남아있는 데다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받은 외환은행을 섣불리 자극할 경우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권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외환은행 직원과 업계 꼴찌인 하나은행 직원간 임금격차 조정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