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일본에 덜미 '2연패'

2007-09-05     뉴스관리자

    한국 남자 배구가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005년 대회 챔피언인 `숙적' 일본의 벽에 막혀 2연패에 빠졌다.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8강 라운드 3차전에서 이경수(LIG)와 문성민(경기대)이 분전했지만 고시카와 유우를 앞세운 일본에 1-3(16-25 24-26 25-21 19-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승 뒤 2연패를 기록해 1-8위전에서 부활을 노리게 됐다. 현재 호주가 2승, 일본이 2승1패, 이란이 2패를 기록 중이다. 호주-이란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데 호주가 이기면 한국은 3위로 1-8위전에 나간다.

이번 대회에선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1개 팀이 11월 월드컵 직행 티켓을 얻고 일본과 중국을 뺀 상위 4개 팀이 내년 5월 올림픽 세계 예선전에 나갈 수 있다. 다만 중국과 일본 경기 결과는 전체 점수 득실률 계산에서 제외된다.

이선규, 권영민(이상 현대캐피탈) 등 기존 국가대표 멤버가 복귀하고 박준범(한양대) 등 신예가 가세한 한국은 고시카와의 강하고 예리한 서브와 빠른 공격에 고전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첫 세트를 빼앗긴 한국은 2세트에서 시소게임을 이어가며 24-23까지 앞섰지만 일본의 공격에 허를 찔려 듀스를 허용한 뒤 24-25에서 문성민의 공격이 블로킹에 가로 막혀 24-26으로 아깝게 패했다.

승부의 물꼬를 돌릴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한국은 3세트 들어 이선규의 속공과 블로킹이 먹혀들면서 15-10까지 앞서다 고시카와의 2연속 서브 에이스에 당하며 4점을 내리 빼앗겼다.

그러나 한국은 더 이상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점수 차를 조금씩 벌려나간 뒤 24-21에서 박준범의 공격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은 하지만 4세트 들어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고 문성민의 백어택으로 17-19까지 따라붙었지만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20-17를 만든 고시카와에게 서브 에이스를 잇따라 3개나 내주는 등 강서브에 무너져 지난 2005년 대회 일본전 패배 악몽을 되풀이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