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한국처럼'맏이' 아니면'개털'"

2007-09-06     백상진기자
족벌 재벌 기업의 힘 센 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장자가 차지하는 원리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맏이의 지능 지수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맏아들이나 맏딸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인터넷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 최대 CEO조직체인 비스타지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CEO 1천582명 중 43%가 형제자매의 맏이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3%는 막내였으며 33%는 나머지 서열들이 차지했다.

특히 신문이 별도로 실시한 소그룹 CEO 조사에서는 '맏이 CEO'의 비율이 더 높아 조사대상자 155명 중 59%인 92명이 첫째라고 말한 반면 막내라고 응답한 CEO는 18%에 불과했다. 이런 경향은 성별이나 국적과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표적인 '맏이 CEO'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 유명한 미용그룹 에이본의 CEO 안드레아 정, 미국 온라인 증권사 TD 아메리카트레이드의 CEO 찰스 슈왑 등이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맏이 출신이 사회 생활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지난 7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맏이의 지능지수가 동생들보다 더 높은 것로 조사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CEO 자신들은 일찍부터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고, 더 큰 기대감의 압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의 벤 대트너 교수는 맏이로 태어난 아이들이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면서 "맏이들은 외향적으로 매사에 확신감이 넘치며 지배적이고 완고하면서, 실수를 하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현재의 지위를 잃는데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근거를 들었다.

물론 세계적인 CEO 가운데는 맏이가 아닌 경우도 많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CEO인 게리 켈레는 "나보다 더 똑똑한 누나 2명이 나를 전방위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대트너 교수에 따르면 맏이가 아닌 CEO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