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스타 마케팅 효과? 수익 눈덩이로 불어

2012-04-09     정회진 기자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타 마케팅을 펼치면서 덩치는 모두 커졌지만 수익은 엇갈려 희비가 교차했다. 노스페이스 운영사인 골드윈코리아는 영업증가률이 미미했지만  블랙야크, 네파의 평안엘앤씨는 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윈코리아, 블랙야크, 평안엘앤씨의 지난해 판관비 규모는 순이익 대비 많게는 4배 가까운 수준에 달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가수 빅뱅, 2PM, 조인성 등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을 펼치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판관비를 지출했기 때문이다.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판관비 규모를 불렸지만 이익을 늘리는 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골드윈코리아의 매출액은 5천5억원으로 전년대비 27.8% 늘었다. 판관비로는 502억원 늘어난 1천866억원을 지출했다. 총 매출액의 37.3%를 판관비로 퍼부은 것이다. 또한 광고선전비도 57.7% 증가한 235억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골드윈코리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5.3%p 감소한 21.5%를 기록했다.

반면 블랙야크와 평안엘앤씨는 판관비 지출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도  고루 증가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매출액이 64.5% 증가한 3천28억원으로 아웃도어 업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판관비로는 73.2% 증가한 1천304억원, 광고선전비는 전년대비 두 배 증가한 132억원을 썼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7% 늘어난 599억원으로 판관비 지출 증가율 보다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9.8%로 4.8%p 높아졌다.

평안엘앤씨도 영업이익률이 16.4%로 0.7%p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7% 증가한 72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판관비는 2천50억원으로 51.6% 늘었다. 평안엘앤씨는 판관비 지출 증가비율만큼 영업이익도 상승했다.

올해 아웃도어 시장은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일모직 등 대기업과 중견 기업이 가세하면서 스타 영입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블랙야크는 조인성을 영입했고  네파는  2PM과 계약을 연장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첫 매장을 연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는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밀레는 엄태웅과 첫 여성 모델로 고아라를 영입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승기&이민정, 아이더는 이민호&소녀시대 윤아 등을 앞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올해도 스타 모시기 전쟁이 뜨거울 것"이라며 "과도한 판관비 지출이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