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격인하에 업계 촉각 곤두!

2007-09-06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애플이 5일(현지시간) ‘아이폰’ 가격 인하를 전격 발표, 휴대폰 업계가 향후 미칠 파장을 놓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아이폰은 출시 일주일만에 7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가격까지 인하하면 경쟁제품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8GB 버전의 아이폰 가격을 종전 599달러에서 399달러로 200달러 인하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가격 인하에 대해 출시 초기 큰 호응에 비해 아이폰의 열기가 다소 시들해질 조짐을 보이자, 애플측이 가격적인 요소로 판매량을 올려보겠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같은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폰과 경쟁하는 경쟁업체들의 스마트폰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 아이폰 가격 인하와 함께, 경쟁 제품들의 줄이은 가격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측도 “당초 기대보다 아이폰의 영향이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가격인하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이퍼 재프레이 코스의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가격 할인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애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애플 주가가 하락했다.


아이폰은 출시 한 달만에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7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은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팜 ‘트레오’ 등을 제치고 1위가 됐다. 미국 전체 단말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1.8%까지 올라섰다.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올해 450만대, 2011년까지 3억대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이폰은 애플이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상품으로 출시 이전부터 미국 내 애플 매장에 마니아들이 줄을 서는 등 아이폰 구입 열기가 고조됐다. 아이폰은 PC 등의 다양한 기능과 함께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한 제품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