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은행, 해외사업 경쟁 본격화

지방은행 1,2위 다투며 최근 나란히 중국 칭다오 상하이 지점 개설

2012-04-09     임민희 기자
지방은행계 최강라이벌로 꼽히는 부산은행(은행장 성세환)과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이 각각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 지점설립에 나서며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그간 자산규모와 실적부분에서 지방은행 중 1, 2위를 달리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데 이어 최근에는 나란히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세환 부산은행장과 하춘수 대구은행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달 1일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각각 칭다오사무소 지점전환 설립비준과 상하이 지점 설치 내인가(잠정인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연내 지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준비 착수했다.

현재 부산은행은 칭다오 지점 후보지를 사실상 확정하고 2명의 영업인력 외 1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현지 인력도 10여명 채용하는 등 개점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또한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도 지점설립을 위한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구은행도 금년 중 본인가를 취득해 조속히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상하이 지점이 신설되면 진출기업 고객에 대한 현지금융과 정보제공은 물론 은행의 중장기 성장동력과 글로벌 영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은행이 나란히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3월 각각 BS금융지주로와 DGB금융지주로 전환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다각화와 자산규모 확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BS금융지주는 현재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BS저축은행 등 6개 자회사를,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과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DGB캐피탈 등 4개 자회사를 각각 두고 있다.

국내외 영업점 현황(2011년말 기준)을 보면 부산은행이 부산과 경남을 거점으로 전국 251개 영업점과 2개의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 239개 영업점과 1개의 해외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독자적인 지역마켓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산은행이 자산과 실적 면에서 대구은행을 제치고 지방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BS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03억원(연결기준),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별도)은 4090억원을 기록했다. BS투자증권 및 BS캐피탈은 각각 46억원 및 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DG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으로 3058억원(대구은행 1분기 실적 포함), 핵심계열사인 대구은행(별도)은 30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넷 및 대구신용정보는 각각 20억원 및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자산규모에서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산은행이 37조9886억원으로 대구은행은 31조2892억원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두 은행 모두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향후 보험 등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이러한 결과가 순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