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 빅3 희비교차..금강 웃고 이에프씨.엘칸토 울고
국내 제화업계가 해외 브랜드 등의 공세로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화 빅3 중 금강이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금강은 지난해 외형과 수익이 고루게 성장했지만 이에프씨(구 에스콰이어)와 엘칸토는 실적이 추락했다.
특히 엘칸토는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들어서 인수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강(6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3천8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3억원, 129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53.6% 늘었다.
극심한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반면 이에프씨와 엘칸토는 실적이 급락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프씨의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순이익도 2010년 139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무려 95% 줄었다. 매출액은 2천36억원으로 전년대비 34.3% 늘었다.
이에프씨 관계자는 "변화된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엘칸토는 3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191억원으로 33.9% 급락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약 두 배 커진 36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5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제화시장은 1990년대까지 금강과 이에프씨, 엘칸토가 빅3를 형성했지만 2000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탠디, 소다 등 경쟁업체 등장과 해외 명품 브랜드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빅3의 행보도 대조적이다. 금강은 슈즈멀티샵, IT 사업 등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지만 이에프씨와 엘칸토는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에프씨는 지난해 3월 사명 변경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별다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엘칸토는 이랜드에 인수된 후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공격 경영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화업계는 올해도 고전이 예상된다. 아웃도어시장 활황, 경기침체에 따른 패션 지출 감소, 취업난 등이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화업계를 둘러싼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업체들 모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