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어머니도 사찰 매매 사기 행각

2007-09-0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신정아(35) 씨가 가짜 학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신씨의 어머니는 사찰 매매를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본지가 단독 확보한 고소장에 따르면 미국에 도피 중인 신씨의 어머니 이모(61) 씨는 지난달 경북 영덕군에 있는 B사찰에 대한 이중매매와 계약금 편취 등 사기혐의로 고소돼 두군데의 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딸과 여전히 연락을 주고 받는 이씨가 딸의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파산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출국한 신씨는 미국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상당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의 확인 결과 이씨는 지난달 8일 C씨와 ‘계약 즉시 사용 가능ㆍ중도금 지불을 위한 사찰 담보 가능’을 조건으로 B사찰을 1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씨는 계약금으로 1500만원을 받아 챙긴 후 바로 다음날(9일)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이씨는 그러나 계약금을 반환하라는 C씨의 요구에 “절을 팔아 주겠다. 기다려라” “돈은 이미 다 쓰고 없다”고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사기혐의로 충북 보은경찰서에 지난달 13일 고소됐다.

이씨는 1년 전에도 B사찰을 K씨에게 팔았다가 같은 수법으로 계약금을 떼먹은 이유로 울산중부경찰서에 사기죄로 고소당했다.


현재 B사찰의 소유권은 S씨의 명의로 되어 있다. 이씨는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소유주는 S씨지만, 내가 실소유주로 매매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장을 접수한 울산 중부경찰서와 보은경찰서는 이씨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불응하고 있다. 보은경찰서 관계자는 “이씨가 곧 경찰에 나오겠다는 전화를 했으며, 자신의 무죄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현재 경북 청송에 있는 K사찰에 기거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김모 씨는 “이씨가 비어 있는 K사찰에 8년 전 전세로 들어와 D스님과 함께 기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의 아버지는 한때 사업을 해서 60억원대의 자산을 모았으나 어느 순간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귀띔했다. 이씨와 아들 공동 명의로 된 2002년식 체어맨 자동차는 과태료 등을 내지 못해 최근까지 36차례나 가압류당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