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재무구조 청신호 켜졌나? 주요 계열사 부채비율 하락

2012-04-10     윤주애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 특명을 내린 이후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부채규모는 낮추면서 자본을 늘렸기 때문. 이들 기업은 전년대비 최대 131.4%p까지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연결 재무현황을 집계한 결과, STX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부채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낮아진 곳은 STX조선해양으로 나타났다. STX엔진과 STX중공업도 부채비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STX조선해양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539%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670.5%에서 무려 131.4%p 낮아진 것. STX조선해양은 비상장사인 STX중공업을 포함해 국내외 65개 기업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STX엔진도 부채비율이 2010년 271.2%에서 지난해 243.3%로 27.9%p 내렸다. STX중공업의 부채비율도 458.1%에서 441.9%로 낮아졌다.

이처럼 STX그룹 주요 계열사 부채비율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부채규모 증가분보다 자기자본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부채규모가 15.5% 증가할 때 자기자본이 43.7% 불어났다. STX 엔진도 부채가 18.9% 늘어날 때 자기자본은 32.5% 확대됐다.

STX중공업 역시 부채가 38.3% 증가하는 동안 자기자본이 43.3% 늘어났다.

반면 그룹의 지주사인 STX와 주요 상장사인 STX팬오션, STX메탈은 지난해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자기자본이 소폭 늘어나거나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STX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233.3%로 전년(204.5%)대비 28.9%p 높아졌다. STX팬오션과 STX메탈도 부채비율이 각각 42.3%p, 12.3%p 올랐다.

STX그룹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달 중으로 경여권 프리미엄을 얹어 약 1조원에 달하는 STX OSV 보유지분(50.75%)을 매각할 경우 그룹 유동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