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수출기업? 한류 붐 타고 국산 술 수출 날개

2012-04-11     임수영 기자

하이트진로 이남수 대표가 국내시장에서의 갈증을 한류 붐 등을 타고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시장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오비맥주에게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근소한 차이로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소주와 막걸리를 앞세운 해외사업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이 대표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7년 맥주와 소주의 해외수출부문을 통합한 이후 수출실적이 매년 평균 23%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0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작년에도 전년대비 27.3% 증가한 1억3천681만달러를 기록하는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주요 해외 시장 가운데 일본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 일본 시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수출액의 70~80%를 차지하는 중요한 해외 거점이다.


일본 시장은 현지 법인 진로재팬(JINRO JAPAN INC.)’을 통해 수출 및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로재팬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이상 늘어난  234억엔, 영업이익 역시 2배증가한  11.9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수출용 소주 ‘JINRO'는 일본에서 사케를 대체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았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불름버그 비즈니스위크는 JINRO를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한 술로 평가하기도 했다. 프리미엄급 주류로 거듭났지만 작년 판매량은 전년비 16%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진로 오츠’는 130.4%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JINRO’는 작년 일본 판매량 410만 케이스를 기록하며 일본 증류주 부문 3위를 기록했다.

막걸리 열풍도 뜨겁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3월 진로양조를 인수하고 ‘진로막걸리’로  막걸리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로막걸리’ 작년 해외 수출액은 1천262만달러로 전년대비 85%나 늘어났다. 진로재팬이 판매한 작년 막걸리 매출액은 전년대비 185% 급증한 37억엔에 달했다.

현재 일본 막걸리 시장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101억엔 규모이며 작년 일본 메이저 주류 업체 가운데 하나인 산토리가 서울막걸리를 들여오며 시장 볼륨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해외 막걸리 시장은 경쟁사 및 대형 소매점의 PB막걸리 도입으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고 및 프로모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북미,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지에서도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북경에 ‘진로해특주업유한공사’를 설립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지역별 하이트진로 판매 대리점을 통한 로컬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2015년까지 해외 수출 2억달러,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매출  8천억원 달성을 향해 뛴다는 각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진로재팬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238억엔”이라며 “이익이 높은 소주 및 막걸리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진로 오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