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브랜드 삼국지' 본격화
SKT 'T' 재정비 반격 채비… 내년 LGT도 가세
2007-09-10 장의식기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KTF의 3세대(G) 서비스 통합 브랜드 `쇼(SHOW)'에 밀려있던 자사 T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이동통신 완전정복' 캠페인을 시작했다.
명목상 캠페인의 목적은 다양하고 복잡한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느끼는 가입자들에게 휴대전화 문화를 알리는 것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브랜드 `T'와 다양한 하위 브랜드(T맵,T인터렉티브,T로그인 등)를 알리는 데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통합 브랜드 T를 내놓았지만 무선인터넷, 초기화면 등 하위 서비스 용어와 섞여 다소 복잡한 느낌을 준 데다 올 상반기 KTF가 쇼를 내놓으면서 브랜드 싸움에서 밀렸다.
SK텔레콤은 쇼에 대응하는 브랜드로 3세대 서비스를 아우르는 `3G+'를 만들었다가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 브랜드 전략에 맞춰 영상통화 브랜드 `T LIVE'를 `대타'로 최근 내놓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 브랜드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영상통화 브랜드는 T LIVE로 통합해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영화 배우 장동건씨와 미스코리아 이하늬씨 등 오랜만에 인기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로 T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최근에는 브랜드전략실을 새로 꾸리기도 했다.
지동섭 마케팅전략실장이 브랜드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지만 SK텔레콤측은 외부 브랜드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3G+'와 브랜드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둔 KTF는 하반기에도 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만년 2위'라는 인식을 지우려고 쇼 앞에는 KTF라는 회사명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다.
`쇼'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상반기 마케팅을 통해 3G 서비스에서 경쟁사 브랜드를 눌렀다는 점만으로도 KTF측은 내심 고무돼 있다.
그러나 상반기 마케팅에 지나친 비용을 쏟아 부은 탓에 최근 T를 앞세운 SK텔레콤의 반격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경쟁에서 비켜서 있던 LG텔레콤도 이달 시작하는 리비전A 서비스를 계기로 이르면 내년부터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올해는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라 브랜드 구축 계획은 당장 없지만 내년에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새로운 서비스에 맞는 브랜드를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