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연예인표는 보증수표?
2007-09-10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가수 김현정도 현대홈쇼핑과 함께 ‘에이미 러브스 진’으로 연예인 브랜드에 합류한다. GS홈쇼핑 역시 가을 중으로 엄정화를 내새워 새로운 연예인 브랜드를 만들 예정이다. 그야말로 연예인 브랜드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왜 연예인인가=홈쇼핑시장에 연예인 브랜드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연예인의 이름 석자가 갖고 있는 막강한 파워 때문이다. 연예인 이름이 갖는 높은 인지도에 쉽게 편승해 홈쇼핑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개성도 홈쇼핑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연예인 브랜드는 홈쇼핑업체들의 고급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패션이 없다’ ‘유행에 뒤진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홈쇼핑의 고정관념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엔 연예인들이 직접 디자인 및 기획 등에도 참여하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 못지않게 제품의 질도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연예인과 손을 맞잡으면서 유행을 선도한다는 플러스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연예인 이름만 걸쳐도 매출은 일반 상품에 비해 무려 130%나 껑충 뛴다. 여기에 연예인 브랜드는 일반 상품보다 3~5%가량 반품률도 적다는 매리트도 있다. 홈쇼핑 입장에서 연예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황금알을 낳다=CJ홈쇼핑의 간판 연예인 브랜드는 이혜영과 이승연 홍진경. 이혜영의 ‘미싱도로시’는 지난 2004년 첫 론칭 당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후에도 매년 12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이달 초엔 ‘미싱도로시 이너웨어’도 추가로 선보였다. 이너웨어 역시 첫 방송에서만 3000세트를 판매,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박에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CJ홈쇼핑은 지난 3월 이승연의 ‘어바웃 엘(About el)’ 브랜드를 새롭게 내놨다. 이 역시 론칭 당시 무려 14억원이라는 주문액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현재 1회 프로그램에서 4억~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패션 부문 톱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홍진경은 젊은 연예인 중 보기 드물게 김치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홍진경의 ‘더 김치’는 CJ홈쇼핑 최고 인기 식품으로 지난해 매회 방송에서 준비물량 3000~4000세트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올 들어서도 주당 1~2회 고정 편성되면서 시간당 2억원 이상의 고매출을 거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변정수의 ‘엘라호야’와 황신혜의 ‘엘리프리 블랙라벨’로 바람몰이하고 있다. 변정수의 ‘엘라호야’는 방송마다 평균 5억~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매출만 150억원이다. 연예인 브랜드의 효시격인 황신혜의 ‘엘리프리’는 지난 2005년 말 ‘엘리프리 블랙라벨’로 새 단장한 뒤 한 번 방송에 보통 3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이달 중순엔 이현우의 ‘로렌&마일즈’라는 패션 브랜드와 김현정의 ‘에이미 러브스 진’이라는 청바지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는 등 연예인 브랜드 군단 증강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탤런트 김수미와 박정수로 연예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GS홈쇼핑 역시 올가을에 엄정화와 함께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홈쇼핑시장에 또 한 차례 연예인 브랜드 전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