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바일 시장 절대강자 꿈꾸나

2007-09-10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SK텔레콤이 쇼핑몰 등의 e-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게임, 심지어 영화 배급업까지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에서다. 이동통신 서비스에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결합, 모바일 시장의 절대 강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SKT의 전방위 영토확장, 그러나 정작 진짜 카드는?= SKT는 연내 e커머스 진출을 발표하며 온라인 서점인 모닝365에 이어 체리야 닷컴까지 인수했다. 최근에는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인터넷사업 부문 내 게임 사업을 전담할 게임사업부를 신설했다. SKT는 이미 게임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한 상태. 특히 내년 초에는 영화 투자ㆍ배급 시장에도 직접 진출하기로 한 바 있다. 앞서 서울음반을 인수하고 연예기획사인 IHQ 경영권도 확보했다.


그러나 SKT의 이같은 M&A 전략이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가져 올지는 미지수다. SKT가 적극적인 M&A를 통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그 대상 업체들이 소규모 업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때 대형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수 추진과 같이 결국 SKT가 시장 판도를 한번에 바꿀 어떤 대형 M&A를 성사시킬지 여부가 큰 관건이다. SKT는 아직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SKT의 M&A,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2000만명이 넘는 막강한 가입자를 가진 SKT가 크던 작던간에 M&A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관련 업체들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SKT의 파급력이 과연 어느정도 될까. 한편으로는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시장 파이를 키워 오히려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이 영화사업에 이어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자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 관계자는 “옥션, G마켓, 디앤샵 상위 3개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쇼핑몰 분야가 현재 출혈경쟁이 심한 레드 시장”이라면서 “SKT의 진출이 과연 시장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T가 본격 추진중인 게임 및 인터넷 쇼핑몰 분야의 경우 진출한 대기업이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SKT가 과연 이 시장에 안착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