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신용카드사에서 버젓이 사채 권유해"

2012-04-18     지승민 기자

"40만원 가량 카드 연체금 갚으라고 사채를 쓰라니...유명 카드사 상담원이 할 수 있는 말입니까?" 

은행계 카드회사에서 사채를 권유받은 소비자가 황당한 경험을 토로했다.

18일 서울 금천구에 사는 이 모(남.46세)씨에 따르면 그는 약 1년 전부터 신한카드를 이용해오고 있다.

최근 2달 째 부득이하게 카드 값을 연체하게 되면서 연체 관리자들의 전화를 종종 받게 됐다고.

이 씨는 월급이 밀리고 있는 사정을 설명하며 이달 월급일인 오는 20일 밀린 2달치 카드 사용금액 40만원가량을 납부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상담원은 갚으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심한 독촉에 화가 난 이 씨는 “사채라도 쓰라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상담원은 기다렸다는 듯 “그렇다. 우리 고객 가운데는 그러는 경우도 있다”며 사채를 써서라도 연체 금액을 빨리 해결할 것을 종용했다고.

이 씨는 “아무리 개인 사정이라고는 하지만 월급 못 받고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노력이 부족하다며 사채 빚을 져서라도 카드 값부터 갚는 게 옳다는 식의 논리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상담원이 의도와 상관없는 말을 했던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