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C&I가 박병엽 부회장 경영권 회복 첨병될까?

2012-04-17     유성용 기자

팬택이 작년 턴어라운드로 5년간의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동안 박병엽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팬택C&I도 눈부신 동반 성장을 이뤘다.  팬택C&I가 박부회장의 경영권 회복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팬택C&I는  2004년 대한할부금융에서 사명을 변경해 휴대폰 부품 사업을 시작한 이래 작년 처음 2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물론 100%지분을 보유한 박 부회장 몫이다.

작년 이 회사는 매출 2천563억원, 영업이익 323억원, 당기순이익 25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당이익은 5천82원이며 배당성향은 11.4%였다.

팬택C&I는 충전거치대, 케이블, 어댑터, 젠더, 배터리, 휴대폰 단말 액세서리 등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관계회사인 팬택이 2007년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을 당시 팬택C&I는 자본잠식상태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의 절반에 불과한 1천308억원과 182억원에 불과했으며,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은 363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1천98억원으로 3배 가량 크게 늘었다.

재무지표도 양호하다. 부채비율은 94.4%로 부채보다 자본이 많으며, 빚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74.3%로 역시 매우 건전하다. 자기자본비율도 51.3%로 우량한 수준. 차입금은 작년 모두 청산됐다.

팬택C&I의 눈부신 성장은 스마트폰에 집중한 팬택이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

팬택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매출이 6천219억원에서 3조108억원으로 484% 늘어났다. 2천28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작년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며 1천182억원의 이익을 냈다.

여세를 몰아 팬택C&I는 향후 박 부회장의 경영권 회복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IT디바이스 유통전문 기업 '라츠' 5개 매장을 오픈 한 것. 연내에 2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팬택은 매출의 국내 비중이 46% 달해 내수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5월에는 블랙리스트제도가 도입돼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속성장과 투자유치를 위해 자체 유통망 확보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이 팬택C&I의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팬택 경영권을 재인수 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그리고 있지만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팬택 시가총액은 9천400억원 정도며 박 부회장은 채권단이 보유중인 48%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 가운데 약 25% 정도의 지분을 사들여 회사를 되찾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위해선 2천300~2천4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