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제거' LCD, '절전모드' PDP '샅바싸움'

2007-09-12     백상진기자
LCD, PDP TV 업체들이 그동안 각기 대표적인 단점으로 여겨져온 이들 TV의 주요 기능을 보강하는 것으로 올해 평판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CD와 PDP TV의 최대 단점 중 하나는 각각 잔상과, 상대적인 전력 과다 소요가 꼽히고 있으며, 올해들어 주요 TV업체들은 120㎐ 동영상 구현 기술과 저(低)전력 모드 탑재로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그가운데 가장 개성이 강한 신제품은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엑스캔버스(XCANVAS) PDP TV '엔터테이너'다. 이 제품은 소비전력을 최고 40%까지 줄일 수 있도록 다단계 절전모드를 장착했다.

일반적으로 50인치 PDP TV의 경우 하루 8시간 시청 기준으로 480W 정도의 전력이 소요되지만 이 제품은 0에서 4까지 5단계 절전 변환모드를 설정함으로써 시청 프로그램 특성에 따라 전력 소모량의 조절이 가능토록 했다.

단계별 소비전력은 0단계 480W, 1단계 430W, 2단계 380W, 3단계 335W, 4단계 290W 등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절전기능 내장형 PDP TV용 256채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Display Driver IC)의 양산을 시작,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56채널 DDI는 40인치 이상의 PDP 패널에 채택되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기존에 별도로 장착됐던 절전회로(ERC)를 집적회로(IC)에 내장함으로써 소비전력을 35%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40인치 HD급 PDP 패널을 기준으로 할 때 기존 192채널 DDI는 16개 IC가 필요하지만 256채널 DDI는 12개의 IC로 동일한 기능을 해 소요 IC의 개수를 25% 줄일 수 있으며, 별도의 절전기능이 내장된 부품이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 LCD TV 쪽에서는 이미 최근 막을 내린 독일의 국제 전자전시회(IFA)에서도 확인됐듯 잔상을 제거하는 동영상 구현 신기술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잔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120Hz LCD TV '파브 보르도 120 풀HD'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40, 46인치로 2만5천 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하고 풀HD 블랙패널을 탑재했다.

120㎐ 기술은 초당 60개의 정지영상으로 구성된 동영상의 화면 사이에 이미지를 추가로 삽입해 초당 120개의 더욱 촘촘한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LCD TV의 고질적인 문제인 동영상 잔상 문제를 줄여줄 수 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삼성에 이어 기존 HD급 대비 200% 선명한 풀HD와 120Hz를 적용한 37, 42, 47인치 LCD TV '브로드웨이'를 내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8세대 LCD패널 양산에 맞물려 50인치 이상 대형 TV시장에서 LCD와 PDP 진영 사이에 벌어질 격전과 함께 이러한 단점 극복 제품들의 경쟁상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의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