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정육점 저울까지 속여 '할인판매(?)'
2007-09-12 김성수 소비자 기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음 주 먹을 반찬을 사려고 고기코너를 지나는 데 돼지고기 600g을 7800원에 팔고 있어 구매를 했지요. 그런데 바로 옆 정육코너에서 600g을 7000원에 판다고 하더군요. 정육점 직원은 1200g을 1만4300원에 파는데 1만3000원에 팔겠다고 해 구매한 고기를 반품하고 더 싼 고기를 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반납한 고기코너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고기를 보자며 왔습니다. 다짜고짜 고기를 가져가 저울에 쟀고, 황당하게도 저울 가격은 1만1200원이더군요.
7000원짜리 고기를 판 직원에게 가서는 “저울을 속여서 팔면 어떡하느냐”며 나를 대신해 따졌지만, 속여 판 직원은 “저울을 잘못 봤다”며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1만1200원에 줄 테니 가져가라”는 말만 했습니다.
화가 나서 그에게 따지고 싶었죠. 그러나 이미 아줌마가 나대신 화를 내서 일단 그 자리를 빠져나와 고객센터에 갔습니다. 이 일에 대해 따졌고, 매니저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죠.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축산매니저라는 사람이 왔지요. 내가 겪은 어이없는 일에 대해 설명하자, 그는 이 일을 그저 실수로만 여겼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매장 매니저를 만나고 싶다 했지요. 또 사람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한참 후에 당직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직원은 그저 죄송하다고만 하더군요. 뭐 딱히 할 말은 없었겠지요.
도대체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킵니까. 고객에게 가격을 속여서 팔다니.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부정직한 홈에버를 제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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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홈에버 관계자는 "두 정육업체의 과열경쟁으로 이런 일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그러나 해당 직원이 가격을 속여서 판 것은 아닌 것 같다.
금액이 1만800원인 경우 저울에 할인버튼을 누르면 1만원으로 할인이 되는 등 가격에 따라 할인율이 정해져 있는데, 직원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 서두르면서 실수로 할인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 같다.
이에 해당 직원뿐 아니라 상대 측 여직원도 퇴사를 시켰고, 해당 업체 직원들에게는 재교육과, 권고사직 조치까지 했다. 이번 일로 고객님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