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의 대결, 르까프 호호(好好) vs. 프로스펙스 우우(憂憂)

2012-04-20     정회진 기자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온 르까프의 화승과  프로스펙스의  LS네트웍스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시장에서 화승은 선전했지만 LS네트웍스는 쪼그라든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올해도 급성장하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의류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토종 브랜드들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르까프를 보유한 화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 줄어든 17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5천90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2010년 58억원의 순손실은  지난해 29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LS네트웍스는 반토막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2.4% 급감한 117억원,순이익도 125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매출액은 4천233억원으로 18% 증가했다.

LS네트웍스는 "브랜드 및 유통사업 등의 성장과 오디캠프 흡수합병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신장했지만  지난해 전개한 신 유통사업의 집중 투자와  광고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화승과 LS네트웍스는 올해 미녀스타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과 해외 진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화승은 르까프를 앞세워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화승은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2020년까지 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중고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론칭, 워킹화 라인 '더 핏'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텔런트 김사랑을 내세워 온.오프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LS네트웍스는 지난 5일 스웨덴 출신의 '픽퍼포먼스' 브랜드 독점 수입권을 확보하고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외에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과 픽퍼포먼스를 앞세워 아웃도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속모델 김연아와 김수현의 'W워킹화' 등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 출시와 마케팅 공세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LS네트웍스는 1946년 국제고무, 화승은 1953년 동양고무공업으로 출발했다. 두 업체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서 신발제조 노하우를 축적한 뒤  1980년대 각각 프로스펙스와 르까프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1998년 전후로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로 공장이 이전되고, 외환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을 겪기도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