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묘연의 남자와 오피스텔 수시로 동행 출입

2007-09-13     헤럴드경제 제공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35)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이 드러난 가운데 신씨가 거주했던 종로구의 오피스텔에 밤낮없이 수시로 남자가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씨가 지난 7월 16일 미국으로 도피한 후 지하주자창에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진 신씨의 BMW 승용차가 누군가에 의해 최근까지 운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누가 신씨의 오피스텔에 드나들었고, 승용차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변 전 실장은 신씨의 오피스텔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머셋 팰리스레지던스 호텔에서 장기 투숙해 왔다.


신씨가 살았던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의 한 직원은 11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씨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 오피스텔을 출입하던 남자가 있었다”며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대부분 1층 정문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입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차량 유리창에 선팅이 돼 있어 동행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신씨가 자신의 차에 남자와 함께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인들에게 평소 “데이트 상대 중 경제부처 소속 30대 후반 노총각이 있으며, 부모가 작고한 경상도 출신”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또 지하주차장의 한 경비직원은 “열흘 전에도 신씨의 승용차가 이동하는 것을 봤다”며 “차 위에 쌓여 있는 먼지를 봐서 알겠지만 저 정도는 겨우 며칠 세워져 있을 때 쌓이는 양으로 두 달 가까이 사용을 안 한 수준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언론에 의해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6일 바로 직전인 1일께까지 신씨의 승용차가 운행됐다는 것이다. 신씨가 미국에 도피를 하고 있는 중에 절친한 누군가 승용차를 몰고 신씨의 오피스텔을 출입하면서 최근까지도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 5일 신씨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지하주차장의 CCTV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희궁의 아침 관리소장 김모 씨는 “지하주차장을 포함해 오피스텔의 CCTV를 검찰이 가져갔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