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롯데가 신준호 회장, 푸르밀 날개 달고 롯데삼강 바짝 추격
2012-04-23 임수영 기자
신준호(사진) 회장이 이끄는 푸르밀이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롯데삼강을 맹추격해 다시한번 롯데 가문의 형제간 신경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家에서 여러차례 논란을 일으킨 신 회장이 푸르밀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이미지 회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밀은 레드오션 우유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롯데삼강과의 격차를 차분히 줄여나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푸르밀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8.2% 증가한 2천68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 ‘비피더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푸르밀 관계자에 따르면 유산균 발효유 ‘비피더스’는 최근 3년간 푸르밀 전체 매출액의 18~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효자 제품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4% 급증한 85억원, 순이익은 31.3% 늘어난 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09년 1.1%에서 작년 3.2%까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반면 푸르밀의 라이벌인 롯데삼강은 외형을 키우긴 했지만 성장세가 푸르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지난해 11월 파스퇴르유업 인수를 시작으로 우유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인수 전 한국야쿠르트 종속기업이었던 파스퇴르는 2010년 당시 영업수익 902억원,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스퇴르를 품고 우유 사업에 뛰어든 롯데삼강의 작년 유지식품부문 매출액은 4천612억원으로 푸르밀 보다 1.6배가량 높은 외형을 자랑했다. 반면 증가폭은 전년대비 2% 늘어난 것에 그쳐 푸르밀과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롯데삼강과의 격차를 부지런히 좁혀가며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는 푸르밀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푸르밀은 지난 10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와 제휴해 뚜레쥬르 자체브랜드(PB)우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와 커피음료프로젝트 사업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카페라떼·카페모카·오곡라떼 등 카페베네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커피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푸르밀은 올해 이 같은 제휴 전략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푸르밀은 올해 카페베네와 함께 다양한 RTD(Ready-To-Drink) 음료를 계속해 선보일 예정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항목은 모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올해 푸르밀은 인지도와 실적 상승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올해 국내 인지도 상승을 단기 목표로 해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비피더스’ 등 유제품 매출을 기반으로 3천6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회장은 지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롯데우유를 기반으로 독자경영을 시작했고 2년 뒤인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