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한국투신 웃고 한국밸류운용 울었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변동성 확대로 업종별 명암이 엇갈리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고수익을 거둔 반면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밸류운용은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23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순자산 1조원 이상 11개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19일 기준)은 8.03%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15%로 체면을 구겼다.
순자산 1조660억원에 12개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락 주식시장에서 0.23%의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3년 간 성과를 살펴보면 지지부진한 편이다. 지난 2009년 44.72%로 전체 평균 수익률인 54.21%를 밑돌았으며, 2010년에도 15.83%를 기록하며 평균 수익률인 19.52%를 크게 하회했다.
3조1천289억원의 규모에 113개 펀드를 운용하는 삼성운용 역시 7.53%의 수익률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순자산 규모 1조원이 넘는 대형 자산운용사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었다. 3조8천375억원의 순자산 규모에 70개 일반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신운용은 올해 10.5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66.21%, 2010년 23.93%, 2011년 -10.95%를 기록하는 등 매년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제이피모간이 9.77%로 2위에, 하나UBS자산운용이 9.76%로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형주들이 각광을 받은 반면 코스닥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펀드들의 성적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한국투신운용은 전기전자 등 대형주의 비중이 높으며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코스닥과 중형주 투자비중이 높다”며 “올해 초 대형주들이 선전하면서 두 운용사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운용사보다는 3년 이상 꾸준히 상위권에 운용성과를 내고 일정 규모 이상인 운용사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장기성과를 보고 펀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제로인(단위:%)
대상=순자산 1조원 이상 운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