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하나금융 세계 톱 50" 달성에 총력
2012-04-23 임민희 기자
김 회장은 일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에만 1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2분기부터는 하나-외환은행의 영업력 제고와 업무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자지갑과 같은 스마트금융 상품출시 및 은퇴시장 공략 등으로 국내 고객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로 해외 영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26일 취임 직후 지속적인 현장경영을 통해 직원 및 고객과의 소통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 2일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부산 롯데호텔에서 영남지역 우수고객과 지역 경제단체 대표, 기업 CEO 등 130여명을 초청해 환담을 가졌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하나대투증권에서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회의를 주재했고 13일에도 하나금융-외환은행 임원 워크숍을 진행, 양사간의 시너지 창출 효과 및 극대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 회장은 16일에는 전라도 지역의 중소기업을 방문해 영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주요 실무담당자들 및 거래 기업들과 오찬 및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기업금융지원 방안과 개선사항 등을 점검하는 열의를 보였다.
사실 김 회장은 지난 1992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합류해 20여년을 '하나맨'으로 지내며 '영업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김승유 전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면 김정태 현 회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화합과 지략을 겸비한 CEO로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
김 회장은 자신을 보좌할 인사로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을 고려해 최흥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을 앉혔다.
최흥식 사장은 금융관련 연구소와 학계, 관계 등 금융권 안팎으로 다양한 경륜과 인맥을 갖춰 하나금융의 대외적인 업무를, 김종준 행장은 김 회장과 같은 부산 태생의 성균관대 출신으로 하나은행의 가계금융과 기업금융 부행장을 역임해 내부 살림을 맡기에 적합한 인사로 손꼽힌다.
이렇듯 김 회장의 화합을 바탕에 둔 경영철학은 '건강한 하나, 해피투게더'를 표방하는 그룹의 경영슬로건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취임식 당일 직원들에게 ▲직원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헬퍼 ▲성과에 어울리는 충분한 보상 ▲직원들에 대한 투자와 자기계발의 기회 대폭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헬프리더십과 팔로워십을 통해 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직원들의 역량과 사기가 진작되면 자연히 고객에 대한 질높은 서비스와 영업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도 하나-외환은행의 업무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의 강점인 가계금융 부문의 리테일 영업에 외환은행의 해외 뮤추얼펀드 및 유학생 상품 결합, 하나-외환의 PB브랜드 통합 등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더해나가는 모습으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갑 앱인 '하나N월렛'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금융과 온라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고객기반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업계 최초로 은퇴설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행복디자인시장(은퇴시장)을 집중 공략해 은퇴자에게 맞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외환전문 은행인 외환은행을 인수한 만큼 오는 2015년까지 해외영업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해외네트워크 구축 작업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중국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한국교포는 물론 화교벨트 확대,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시장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 하나-외환은행이 중첩된 중국, 인도네시아의 경우 협조를 통해 하나은행의 개인금융과 외환은행의 기업금융간 연계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 300조원대의 거대 금융지주사로 거듭난 하나금융을 국내 리딩뱅크를 넘어 글로벌 50위권에 드는 은행으로 발돋움시키는 '진정한 용장'이 될수 있을지 금융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