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장윤 연결 인사는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
2007-09-14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변 전 실장은 청와대에 사표를 내기 직전 신정아 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실토하면서 “7월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순방을 수행하던 중 친구를 통해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 자인했었다. 그 친구가 박세흠 사장으로 밝혀진 것이다.
박 사장은 또 부산고 21회 동창인 변 전 실장의 부탁으로 2005~2006년 당시 대우건설이 공적자금 지원을 받던 상황임에도 신씨의 성곡미술관에 3억원을 후원한 사실이 확인돼 ‘신정아 파문’에 박 사장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변 전 실장과 신정아 씨의 관계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변 전 실장이 과테말라에 있을 때 박 사장에게 전화해 장윤 스님에게 신씨를 비호해 달라는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부산고 동기동창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변 전 실장이 박 사장에게 부탁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윤 스님의 법률대리인 이중훈 변호사는 “스님께서 아직 말씀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신정아 씨가 큐레이터로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3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청와대 조사 결과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2005~2006년 5차례에 걸쳐 2억9000만원가량을 성곡미술관에 기부했고, 이는 박 사장이 변 전 실장의 부탁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그룹의 당시 후원금도 1억원 정도에 불과한데 공적자금을 받아 운영하던 대우건설 사장이 미술관 후원금으로 거액을 낸 것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전했다.
본지 취재진은 대한주택공사 측에 청와대 조사 결과에 대해 확인을 요구했으나 박 사장의 비서실 관계자는 “사장님 스케줄이 꽉 차서 통화하기 어렵다”며 해명을 거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2일 박창규 현 대우건설 사장 등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댄 대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변 전 실장의 입김에 따라 거액을 지원했는지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