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기부금 짠돌이..배불리면서 기부금은 싹뚝

10대사 매출 25%늘었지만 기부금은 반토막 수준..늘린 곳 거의 없어

2012-04-24     윤주애 기자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 4년간 매출을 크게 불리면서도 기부금은 절반 이상 줄여 인색함을 드러냈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비롯해 매출액 상위 다국적 제약사 10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08년 2조6천270억원에서 지난해 3조2천822억원으로 25% 증가했다. 그러나 기부금 총액은 272억3천만원에서 120억7천500만원으로 56%나 줄어들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1위인 GSK는 회사 덩치에 비해 기부금은 쥐꼬리 수준이어서 인색함을 드러냈다.

GSK는 2008년 3천90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5천억원을 돌파하며 29% 불어났다. 반면 이 회사의 기부금은 2008년 3억9천만원, 2009년 1억5천만원, 2010년 1억4천만원으로 매년 줄어 들었다.작년에는 2억1천만원으로 다소 늘어났으나  2008년과 대비하면 절반 수준(46%)에 불과하다.

GSK 매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베르나바이오텍과 한국와이어스가 지난 4년간 각각 31%, 42% 기부금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4년간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노바티스도 기부금 짠돌이었다.

이 회사는 2008년 3천억원에서 지난해 4천800억원으로 매출액이 56% 증가했다. 그러나 기부금은 약 60억원에서 21억원으로 64%나 쪼그라들었다.

실적부진에 시달려 허리띠를 졸라 매온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기부금 허리띠도 함께 조였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2008년 3천70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3천400억원대로 6.4% 떨어졌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천억원에서 2천6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최근 4년간 매출액 증가추세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 사의 기부금은 2008년 70억원대에서 지난해 20억원대로 반의 반토막이 돼 버렸다.


한국화이자제약도 3천억원대에서 4년새 매출액이 4천억원대로 36% 늘어났지만, 기부금은 35%나 줄어들어 지난해 10억원을 밑돌았다. 바이엘코리아 역시 4년새 매출액이 6%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29% 감소했다.

4년새 매출액이 33% 증가한 한국로슈 역시 기부금은 23%나 줄었다. 한국얀센의 경우 매출액이 같은 기간 동안 11% 증가하는 동안 기부금은 3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매출액이 그동안 늘어나긴 했지만  특허만료나 약가인하 등으로 주력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