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변양균과 연인사이 아니야…누드도 내몸 아니야"
2007-09-15 장의식 기자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씨의 이같은 주장은 15일 시사주간지 `시사IN 창간호'에 보도됐다.
신씨는 지난 2일 정식 인터뷰를 비롯해 최근까지 수 차례 `시사IN'과 인터뷰를 갖고 변 전 실장과의 관계 및 비호 의혹, 나체사진 촬영 등 최근 제기된 의혹은 물론 학력위조 사실마저 모두 부인했다.
신씨는 "변 실장과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다. `섹스 스캔들'로 몰고가려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동거라니 말도 안 된다"며 둘 사이의 증거로 알려진 이메일의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알게된 지 조금 뒤부터 안부를 묻는 내용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의심받을 만한 내용은 100% 없었다"며 "전시에 관한 이야기, 작가에 대한 이야기, 안부를 묻는 인사 이런 내용들이었다. 진짜 연인 사이였다면 이메일을 주고 받지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보석에 대해 "그림을 선물로 드린 적이 있는데 그림 값을 돈으로 주겠다고 해서 극구 사양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돈 대신 목걸이를 준 것이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변 전 실장과)함께 찍은 사진같은 것은 없다. 그 분의 증명사진은 한 장 있었을 텐데 명함에 사진 넣는 게 유행할 때 명함 디자인을 해보라고 해서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확실한 물증'의 존재를 부인했다.
특히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임명 과정 등에 변 전 실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외압은 절대 없었다"고 신씨는 단언했다.
또다른 외압 의혹의 대상인 기업으로부터의 거액 협찬 문제도 "담당 실무자들에게 미술관 초대권을 보내고 작품도 싸게 섭외해주는 등 오랫동안 공을 많이 들여서 협찬을 받은 것이다. 펀딩을 하는 데 배경이 있지 않냐고도 하지만 이렇게 하는 데 몸이 열개라도 모자랐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일간지에 게재된 자신의 나체사진은 사진 작가가 만든 합성사진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씨는 "누드사진이라고는 찍은 적이 없다. 작년 봄 사진작가 황규태씨의 사진전이 열렸을 때 전시도록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갤러리에 갔더니 합성 사진이 여럿 있었는데 내 얼굴에 백인 여자의 몸을 합성해 놓은 작품도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떼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그 일에 대해 아는 기자와 농담도 주고 받은 적이 있다. 합성이 분명한데, 내가 죽은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번 사진 유출에 누가 개입했는지 짚이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학위위조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에 다녔다고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야기를 꺼낸 신씨는 "제 입장에서는 학력문제가 뭐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도망을 온 게 아니라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확인 작업을 하러 뉴욕에 왔다"고 밝혔다.
문제의 예일대 박사 과정에 대해 신씨는 가정교사식으로 학업에 도움을 준 사람은 있었지만 학업을 마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는 변호사들이 나중에 상세히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씨는 동국대에 제출한 캔자스대 MBA 대학원 학위증과 예일대 학위증에 대해 "학교 측에서 분실한 것"이라면서 "원본을 돌려주지도 않으면서 자꾸 사본을 내라고 해 화를 벌컥 냈다"며 동국대 측에 책임을 돌렸다.
동국대뿐 아니라 서울대와 중앙대에서도 자신을 교수로 채용하려고 했다고 신씨는 덧붙였다.
특히 신씨는 "당시 정운찬 총장이 연락을 해 뵙게 됐다. 그때 서울대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관장 추천을 받고 있었는데 제가 그 중 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교수를 겸하는 자리였는데 제가 관람객 유치나 기획력에서 많이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천받은 것으로 본다"며 서울대 미술관장 추천설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그 문제로 정 총장을 몇 번 뵈었다"면서도 "성곡을 갑자기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고 국립에서 일하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다"며 정형민 교수를 대신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또 개인회생 절차에 대해 "뉴욕에 와서 한국 신문에 기사난 것을 보고 처음 알았다. 그 전에는 (내가 신용불량자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신씨는 "9월 말이나 10월 초쯤이면 (확인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데 마무리되면 바로 서울에 들어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최소한 제가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꼭 확인시켜드리고 싶다"며 검찰 소환에 응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