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대망의 '선발 20승' -1

2007-09-15     뉴스관리자
한국형 용병 '이오수'로 통하는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대망의 20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리오스는 15일 잠실 한화전에서 19승째를 올려 1승만 남겼다. 2002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땅을 같이 밟았을 때 동료 마크 키퍼(19승9패)가 세운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타이를 이뤘다.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져주는 믿음직스러운 '고무팔' 리오스가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20승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8년 만의 20승일 뿐더러 선발로만 나선 20승은 1995년 이상훈(당시 LG) 이후 12년 만이다.

선발 20승은 1983년 너구리 장명부(당시 삼미)가 기록적인 30승을 기록할 당시 선발로 28승을 올린 뒤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

김시진 현대 감독이 삼성에서 뛰던 시절 1985년(21승)과 1987년(20승) 두 번 올렸고 김일융(20승.삼성), 이상훈이 뒤를 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리오스는 최고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싱커성 체인지업 등으로 국내 최고 투수로 군림 중이다. 제구력이 좋고 특히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한국 진출 6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리오스는 역대 한국을 찾은 외국인 투수 통산 기록을 죄다 보유하고 있다. 통산 87승을 올리고 1천220⅔이닝을 던졌으며 삼진은 이날 6개를 보태 801개를 잡았다. 21차례 완투, 그 중 완투승이 15번, 또 완봉승이 7차례 등 외국인은 물론 한국 투수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

역대 여섯 번째인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역대 세 번째인 4년 연속 200이닝 투구 등 한국 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최강 에이스 리오스에게 포스트시즌에서 큰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한 일이다.

리오스는 이날 경기 후 KBS N과 인터뷰에서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던졌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있는가. 항상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