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 이건영 대표가 '아티제' 눈독들이는 이유는?
대한제분(각자대표 이건영·송영석) 오너2세 이건영 대표가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24일 대한제분은 신규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아티제 인수와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관련사업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티제는 신라호텔 자회사 보나비의 카페·베이커리 사업부로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진출과 관련한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자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제분은 곡물가격 등 원자재가 상승 폭탄에 휘청였다. 특히 최근 계열사 실적까지 동시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대표가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실제로 대한제분은 작년 2월 반려동물 종합공간 ‘이리온’을 설립하며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리온 카페’로 애견카페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리온’은 강남구 청담동 1호점 오픈 이후 현재 송파, 대치 등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사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제분 업계의 발빠른 사업 다각화도 이 대표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작년 실적이 급추락했다.
매출액은 소폭(2.3%)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순이익도 형편없이 쪼그라들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도 마찬가지. 연결 실적 기준 작년 대한제분 매출액은 7천517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3% 급감한 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대비 88.4% 급감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2010년 25.9%에서 작년 말 24.9%로 소폭 하락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 등 원자재가 고공행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대한사료와 한국유업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창고 보관사업을 주로 하는 대한싸이로가 그나마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며 위로가 되고 있다.
대한사료는 외형과 실속이 반비례했다.
2009년 2천654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3천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9년 114억원에서 작년 말 61억원까지 3년 새 반토막났다. 순이익도 2009년 122억원에서 작년 1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유업은 더 심각하다. 최근 3년간 외형과 실속 모두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9년 5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413억원으로 3년 새 22%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2009년 26억원에서 작년 말 9억원을 기록하며 한 자릿수까지 급감했고 순이익도 2009년 25억원에서 작년 말 5억원까지 가라앉았다.
창고 보관사업을 하고 있는 대한싸이로가 소폭 상승세를 유지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대한싸이로 매출액은 2009년 442억원에서 작년 말 470억원으로 3년 새 28억원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09년 50억원에서 작년 말 7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2009년 63억원에서 작년 말 55억원까지 감소했다.
이건영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세경영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9천990주를 대거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3.75%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대한제분은 이종각 회장이 지분율 14.56%로 최대주주며 그 뒤를 이어 이건영 대표가 지분율 5.38%로 2대 주주다.
한편 대한제분은 이건영·이정희·이호웅·송영석 각자대표 체제에서 작년 말 이정희, 이호웅 대표 임기가 만료함에 따라 올해부터 이건영·송영석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