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포도 에세이로 연타석'만루홈런'

2007-09-16     뉴스관리자
"그동안 포토에세이에 많은 분들이 목말라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배두나(28)가 연기에 이어 포토에세이 작가로도 커리어를 당당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두나's 런던놀이'에 이어 1년 만에 발간한 '두나's 도쿄놀이'가 잇따라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것이다. '두나's 런던놀이'는 5만 부가 판매됐고, 지난달 16일 나온 '두나's 도쿄놀이'는 발매한 지 한 달도 안돼 4쇄(4만 부)를 찍었다.

"기다렸던 책이었는데 그동안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서점 쇼핑인데 외국 나가보면 포토에세이집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독자층이 생긴 거죠."
그러나 그 역시 첫 번째 책을 낼 때만 해도 성공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책을 내기 위해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책에 대한 반응은 종잡을 수 없었다.

"처음에 포토에세이를 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오히려 말렸다니까요. '우리나라에서 과연 될까' 싶었어요. 저를 비롯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서는 분명 관심을 보일 만한 아이템이긴 하지만 '과연 돈을 내고 살까'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죠."
그래서 그는 '두나's 런던놀이'를 내면서 출판사와 인세 계약을 하지 않았다. 책은 5만 부나 팔렸지만 그는 한 푼의 인세도 받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책을 낸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욕심은 없었어요. 오히려 출판사가 공들여 만들어놓고 손해를 볼까봐 걱정을 했죠. 그런데 다행히 '대박'이 났네요(웃음)."
배두나의 책을 출판한 테이스트팩토리는 책의 인기 비결에 대해 "우선 유명인이 저자이고 그의 여행기와 직접 찍은 사진이 수록됐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배두나라는 배우의 특이성과 개성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두나's 도쿄놀이'는 '두나's 런던놀이'에 비해 더 많이 팔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요즘 주변을 보면 '디카족'이 정말 많다. 또 각종 카메라 관련 동호회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 책을 산 분들은 내가 어떻게 사진을 찍고 어떻게 노는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3년 전부터 사진에 빠져든 그는 현재 수동 카메라를 20대 정도 소장하고 있다. 쉴 때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도 수시로 셔터를 누르며 일상을 담는다.
"수동 카메라가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요. 그것을 어깨가 으스러져라 메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찍는 것보다 힘든 게 글 쓰는 것이더라구요. 사진 곁에 짧은 에세이를 적는 게 너무 힘든 거 있죠? 이번에도 머리 아팠습니다(웃음)."
그는 현재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는 천방지축 아가씨 윤희로 출연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