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성대한 실적 잔치 속 기부금은 되레 싹뚝

2012-04-26     정회진 기자

아웃도어 업체들이 실적 잔치를 벌이면서도 기부에는 크게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몸값 비싼 연예인을 동원해 대규모 광고비를 쏟아부면서도 기부금은 되레 줄여 사회적 책임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골드윈코리아(노스페이스), 케이투코리아(K2, 아이더), 평안엘앤씨(네파), 블랙야크 등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무려 40.2% 증가한 1조6천63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447억2천만원에서 800억원으로 무려 78.9% 늘었다.

반면 기부금 총액은 64억3천만원에서 47억3천만원으로 오히려 26.4%나 줄어들었다.  


노스페이스 붐을 일으켜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골드윈코리아는 작년 매출액이 5천억 고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기부금은 큰 폭을 줄었다.

골드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7.8 % 증가한 5천5억3천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기부금은 2010년 57억8천만원에서 지난해 43억8천만원으로 24.2%나 줄였다. 특히 2010년 기부금 가운데 절반이 넘은 30억원은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사회 공헌과 관계가 없었다.

케이투코리아는 주요 업체 중 기부금 액수가 가장 쥐꼬리인데다 삭감폭이 가장 커 눈총을 샀다. 케이투코리아의 매출액은 2010년 2천595억원에서 작년 3천637억3천만원으로 40.2%나 늘었다. 그러나 기부금은 2010년 8천만원에서 작년 1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개인기부자 수준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평안엘앤씨도  2010년 4억1천만원이던 기부금을  작년 1억6천만원으로 61%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5% 증가한 4천39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블랙야크만 기부금을 소폭 늘렸다.  2010년 1억6천만원에서 작년 1억9천만원으로 18.8% 늘려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작년 매출액은 3천27억6천만원으로 64.5% 증가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부에는 인색했지만 일부업체는 오너의 배를 불리는 성대한 배당잔치까지 벌였다.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283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최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에 약 144억원이 배당됐다. 골드윈코리아 성기학 대표는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을 18.01% 보유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9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분 84.96%를 확보하고 있는 오너 강태선 대표가 약 8억원을 지급받았다.


평안엘앤씨는 지난해 5억9천만원을 현금배당했으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35.08% 보유한 김형섭 대표다.


직원 퇴출 속 2010년 성대한 배당잔치를 벌여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케이투코리아는 여론을 의식해서 인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