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우리금융 연내 매각 위해 '무리수' 두나
2012-04-26 임민희 기자
이는 금융계에서 '우리금융 매각 회의론'이 이는 데 대해 정부의 확고한 민영화 추진 의지를 내비친 것이지만 이미 두 차례 '유효경쟁 성립요건 미달'로 매각이 중단됐던 전례에 비추어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매각을 국제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고 외국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며 연내 매각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 경영권을 일괄매각하되 인수가 어렵다면 국내 타금융지주사와의 합병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우리금융지주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융계는 우리금융이 지난 2001년 출범 이래 10년 동안 민영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조기 매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정부가 시장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성급하게 매각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 측은 "우리금융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고 일축한 상황. 산은금융지주(회장 강만수)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에 미련을 두고 있지만 메가뱅크(초대형은행)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 극복이 관건이다.
이렇듯 국내에선 여전히 우리금융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금융회사가 없는데다 만에 하나 외국계 사모펀드 등에 우리금융 인수를 허용할 경우 과거 외환은행을 인수해 수조원의 차익을 남겼던 론스타펀드 사례처럼 국부유출(먹튀)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측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 2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만 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 노조 측은 국민주, 블록딜(경쟁입찰방식), 우리사주 등을 통한 독자생존 민영화 방식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27일 금융위 앞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미 실패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재탕하려 한다"며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 및 지방은행 독자생존 민영화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