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컴퓨터ㆍ디지털큐브PMP… 품질ㆍAS '쌍끌이'불만"

2007-09-17     백상진 기자
HP 컴퓨터, 디지털큐브 PMP 등 유력 제품들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소비자로부터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얼마 사용하지 않아 제품이 고장나고, 애프터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품질'과 'A/S'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한상영(36·광주시 북구 두암1동) 씨는 작년 9월쯤 HP 데스크톱 컴퓨터(프리자리오)를 구입했는데, 10월 23일 모니터에 세로로 줄이 생겨 1차 A/S를 받았다. 메모리카드가 빠져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12월 21일 사운드카드 문제로 2차 A/S를 받았고, 12월 27일에는 본체 전원문제로 메인보드까지 교체했다.

올 3월에는 USB허브장치가 윈도에 제동을 걸어 A/S를 받다가 버전 2.0이 맞지않아 기존의 1.0을 사용하기로 하고 지나갔다. 6개월여동안 4번의 A/S를 받은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다시 부팅이 되지않아 A/S를 의뢰했다. 기사분(김 모씨)이 메모리카드 2개중 하나를 제거하자 부팅이 되었다. “이물질이 끼어 그렇다”며 청소해준뒤 1만8000원의 수리비를 요구했다.

한 씨는 “개인컴퓨터를 약 20여년 써본 나로서는 메모리카드가 그렇게 자주 청소를 할 정도로 예민한 것인지, 컴퓨터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메인보드까지 교체를 할 정도라면 컴퓨터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며 “무작정 HP 사이트에 들어가 소비자도 모르게 혼자 처리해 놓고 수리비를 내놓으라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정도의 컴퓨터이고 이런 A/S라면 내가 조립을 했거나 아니면 기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A/S 하나 보고 선택했는데 후회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컴퓨터관련 일을 하고 있는 소비자 신은진(30·서울 관악구 신림7동) 씨는 1년전 56만원을 주고 구입한 디지털큐스 PMP '아이스테이션 v43‘이 지난 8월중순부터 갑자기 시작에서 멈춰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AS를 받으러 가니 “하드를 교체해야 된다”며 무상보증수리기간(1년)이 지났기 때문에 14만8000원의 수리비를 든다고 했다.

억울한 생각이 들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느냐”고 물으니 “기계를 떨어뜨렸다”며 소비자 잘못으로 돌렸다.

그냥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수리비를 지불하고 하드를 교체한뒤 27일 물건을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동영상을 전송하니 갑자기 ‘파일을 전송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바로 센터에 전화했다. 다시 가지고 오라고 했다.

좀 친절하다고 하는 분당 야탑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갔다. 얼마 후 연락이 왔다. “1기가 이상 넘어가면 에러가 발생한다. 일단 쓰라”고 해서 8월 29일 받았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30일날 출근길에 사용을 해보니, 동영상 재생 후 1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리부팅이 되지않았다.

다시 연락해보니 보드를 갈아야 된다고 했다. 그 수리비용도 십몇만원. 1차 수비비용까지 합쳐 무려 30여만원이 들어갔다.

신 씨는 “정신나간 사람 아니고서야 누가 그렇게 사용하겠느냐. 처음부터 하드 교체하란 말을 하지 말든가. 센터말만 믿고 하드 교체했는데 또 A/S를 맡기라고 해서 31일 택배로 보냈다. 지난 주말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본보에 항의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디지털큐브 담당자는 “v43은 1년전 단종된 제품인데 품질에 문제는 없었다. 사용자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