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연구개발비.광고비 퍼붓고도 성장 질주

2012-04-30     유성용 기자

국내 타이어 빅3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실속을 가장 알차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광고비를 줄였음에도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 역시 빼어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금호타이어보다 4배 가량 많은 광고비를 쏟았기에 실속이 적었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개별기준)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7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매출이 2조293억원에서 3조2천479억원으로 62.5% 늘어났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56.9%와 48.2% 매출이 크게 뛰었다.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금호타이어는 5년 전 414억원이던 광고비를 작년 328억원으로 20% 가량 줄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광고비 비중도 2%에서 1%로 1%p 낮아졌다.

TV광고를 대폭 줄이고 캐릭터 모델 ‘또로’를 앞세워 대중친화력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올해 역시 캐릭터를 이용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광고비는 2007년 510억원에서 작년 1천33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2%에서 3.3%로 1.1%p 높아졌다.

넥센타이어 역시 광고비 규모는 4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배가 됐다. 매출도 함께 늘었기에 광고비 비중은 0.8%로 동일했다.

반면 연구개발비 지출은 한국타이어가 가장 많았다. 작년 2007년보다 22% 늘어난 1천73억원을 사용했다.

다만 매출 대비 개발비 비율은 해마다 점차 줄어 3.6%에서 2.7%로 0.9%p 낮아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업체들의 수출 비중이 70%로 높기 때문에 광고비와 매출이 정비례되지  않을 수 있다”며 “해마다 줄고 있는 개발비 비율 역시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경쟁사보다 많게는 5배까지 많은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작년 금호타이어 개발비는 183억원으로 매출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넥센타이어(273억원)어 보다도 적었다.

한국타이어가 독일 자동차 경주대회인 ‘DTM’을 통해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BMW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하게 된 원동력이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출 대비 개발비 비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넥센타이어였다.  2007년 1.7%(102억)에서 작년 2.3%(273억)로 0.6%p 높아졌다.

한편  국내 타이어 업계는 최근 최대 수요처인 현대차가 매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는데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으며 신바람을 불고 있다. 공장가동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재고일수는 한 달 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