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고장 "이웃집에 떨어진 번개 때문?"

2007-09-18     박성규 인턴기자
소비자 강경수 씨는 얼마 전 보일러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무상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이 지나지 않은 경동나비엔의 콘덴싱보일러였다.

회사에 A/S를 요청했고, 서비스 기사가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컨트롤러 고장이다. 교체비용은 7만2000원 정도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강 씨가 “무상서비스 기간인데 돈을 왜 내야 하느냐”고 따지자 기사는 “얼마 전 고객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이 번개를 맞았다. 아마 그 영향으로 고객님 보일러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집에 있는 다른 가전제품들은 멀쩡했고, 주변에 있는 집들도 번개 때문에 이상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직원의 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보일러 고장의 원인이 번개로 인한 것인지 제대로 확인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그러나 기사는 “본사에 문제를 접수하고 조사하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린다. 그동안 보일러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하는데 한달씩이나 걸린다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기계의 결함으로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회사 홈페이지에 고객불만을 접수하는 '신문고'에 글을 남겼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강 씨는 “AS기사는 번개 때문에 고장 났다고 하는데 그럼 근처에 번개가 떨어지면 보일러 고장은 다 번개 때문이냐. 어이가 없다”며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번개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기계고장은 무상서비스 기간 중에도 보상이 안된다. 다만 컨트롤러 부분은 타지 않는 한 육안으로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조사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린다는 부분은 전달 과정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수리 과정까지가 한 달 정도가 걸린다.

울산 본사로 연락을 취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비자께서 지불한 금액에 대해 환불조치를 하겠다. 또한 소비자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문고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