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장이 주지인 흥덕사도 압수수색

2007-09-18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검찰이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 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교육당국의 특혜지원이 있었던 단서를 잡고 동국대 관계자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또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서머셋팰리스 월세를 제3자가 장기간 대납해온 사실을 확인, 변 실장의 추가 비리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18일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의 사무실과 주지로 있는 흥덕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컴퓨터와 학사행정ㆍ재정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오영교 동국대 총장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신씨의 학력위조를 통한 교수 임용과정에서 대학 측이 묵인했다는 의혹과 신씨의 교수 임용에 따른 대가로 변씨가 동국대에 특혜 지원을 했는지 여부 등에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배 스님은 신씨가 동국대에 교수로 임용될 당시 신씨를 적극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의혹에 대해 그동안 철저히 함구해 왔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투숙한 레지던스호텔을 역시 압수수색하는 한편,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장기 투숙했던 서머셋팰리스 4층 재무팀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결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의 숙박료를 매달 누군가 12개월 동안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제3자가 변 전 실장의 숙박료를 내주는 대신 변씨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신씨에 대해 이날 중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신씨를 체포한 지 48시간 뒤(오후 5시10분)까지 추가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며 “신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1차 진술을 마친 변 전 실장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씨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영등포구치소에서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치소 관계자는 “신씨가 여기에 있는지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남성들과 분리돼 구금하고 있고 (검찰조사를 받고 돌아와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남현ㆍ정지연 기자(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