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맞아? 현대건설 1분기 실적 '好好'
현대건설이 올 1분기 괄목할만 한 실적을 올려 신임 사령탑 정수현(사진) 사장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중동 붐을 타고 아랍에메레이트와 쿠웨이트 에서 대형 수주를 따내는 등 해외건설경기 호조가 현대건설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가족이 된 현대건설은 계열사 편입 첫해에 국내 수주 순위가 1위에서 5위로 미끄러지는 등 합병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1분기 호황은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1분기 실적을 견인한 해외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상승세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 2조7천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천532억원으로 7.4% 늘어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당기 순이익만 1천248억원으로 2.2% 소폭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메레이트와 쿠웨이트 등에서의 신규수주가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대형 수주를 따 내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총 5조2천418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50.7% 급증한 것으로써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보다 6.5% 증가한 41조3천036억원을 기록해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건설업계와 증권가는 현대건설의 향후 행보에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부문 업계 1위가 예상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예정된 해외 대형 공사 수주에 성공한다면 2분기 이후 행보도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해외 부문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도 매출 3조3천447억원, 영업이익 2천2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5%, 2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3년째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
인수 직후인 지난해 매출액(11조9천200억원)과 영업이익(7천540억원)은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수주 순위가 1위에서 5위로 밀렸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진 교체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등재 등으로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돼 왔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