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최재문 대표, '남자라면'으로 제2 꼬꼬면 신화 만들까?
하얀국물 신화 '꼬꼬면'과 빨간국물 '남자라면'으로 라면 시장 재편에 나선 팔도 최재문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의 활약에 고무돼 올 1월 팔도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며 라면 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공교롭게도 법인 분리후 꼬꼬면의 인기가 급락하며 고전을 겪고 있다.
법인 분리와 함께 사령탑에 오른 최 대표는 하연 국물 라면 열풍이 수그러드는 추세에서 꼬꼬면 열기 재점화와 신제품 '남자라면'의 시장 조기 안착까지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4일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168일만에 1억개 판매를 돌파했던 꼬꼬면은 지난해 12월 7%대 점유율에서 올 3월 3.7%로 점유율이 3.3%p나 하락했다.
꼬꼬면과 함께 하얀 국물 전성시대를 열었던 나가사키짬뽕(삼양), 기스면(오뚜기) 역시 올 3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보다 점유율이 2~3%p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가 이끄는 팔도는 올해 빨간국물 '남자라면'로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꼬꼬면의 경우 일시적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주력 제품은 꼬꼬면보다 남자라면이 될 것"이라며 " 농심 신라면, 삼양라면과 같은 상징성 있는 제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이 한 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 해물라면, 우동라면 등과 같이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 꼬꼬면 후속제품으로 선보인 남자라면은 출시 40여일만에 1천만개 판매를 돌파해 농심으로 대표되는 빨간국물 라면 부문에서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도는 최근 ‘남자라면’ 개발에 참여한 개그맨 이경규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팔도 페이스북 댓글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팔도는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관중들에게 남자라면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팔도는 올해 라면, 음료, 해외사업 등 각 사업 부문을 통해 매출 4천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5년 내 1조 매출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팔도는 작년 꼬꼬면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0.4%, 14.9% 증가한 5천567억원, 3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팔도의 음료사업 부문인 비락은 꾸준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1천778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6% 감소한 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작년 12월 한국야쿠르트의 F&B사업부문을 팔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1월부터 ‘팔도’라는 법인으로 분리했다. 팔도의 최대주주는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로 현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