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에도 수입육 업체 실적 꿋꿋
2012-05-11 임수영 기자
에이미트, 네르프, 제니스 등 수입육 전문 업체들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매출이 날개를 달고 있어 최근 불거진 광우병 여파로 실적에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문업체 에이미트는 수입육 시장 점유율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업체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매출이 각각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쇠고기는 미국산 35%, 호주산 15%다.
네르프와 제니스는 전체 수입육 중 미국산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케이미트는 구체적인 실적 공개를 거부했다.
에이미트는 2008년 이후 매해 평균 30%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에이미트 관계자는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매출액을 밝힌 기타 수입육 업체들도 모두 최근 4년간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2010~2011년 사이 매출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제니스유통은 2008년 1천20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작년 말 1천862억원으로 54%가량 급증했다. 네르프도 2009년 142억원에서 작년 말 315억원으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케이미트의 작년 매출액은 514억원으로 전년대비 25.3% 늘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 공포'가 국민들 사이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광우병 여파로 국내 대형마트의 쇠고기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광우병 발생 전후로 대형마트 쇠고기 판매량이 줄고 있으며 특히 미국산 판매량은 반토막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문 업체는 무덤덤한 입장이다.
에이미트 박창규 회장은 최근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촛불집회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있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이번 여파는 더욱 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에이미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최근 10% 매출 감소에 그쳤다.
현재 국내 미국 쇠고기 등 수입육 판매 전문 업체는 에이미트, 케이미트, 제니스유통, 네르프 등을 비롯해 이네트, 한냉상사, 미트마트인터내셔널, 굿팜 등 134개사 가량이 경쟁하고 있다.
한편 미국산 광우병 소로 인한 논란이 사회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최근 국회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 중단을 결의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검역 중단을 거부해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