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위상-실적 약화, 업계 1위 흔들리나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자산과 순익은 뒷걸음질 친 반면 연체율은 상승해 체면을 구겼다. 올해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 등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실적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의 성장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공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천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던 전 분기 대비 20.7% 각각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작년 1분기에 발생했던 888억원 규모의 비씨카드 지분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업자산은 계절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전 분기 대비 4.2% 감소한 18조9천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보다 4.45% 줄어든 32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발목을 잡히면서 전 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영업수익률은 자금 조달비용 감소 등을 통해 21.8%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1분기 1.72%에서 2.05%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의 비율을 의미한다.
연체율도 작년 1분기 1.84%에서 2.42%로 증가했다. 이 같은 연체율 증가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한도 축소 영향으로 일부 위험성이 높은 고객들의 연체가 일시에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 연체율 급상승 등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4월 중 신용카드 자산건전성 관련 선행지표는 재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초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미래 신성장 발굴을 골자로 한 성장 전략을 내세운 바 있어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한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 위축이 전망되는데다 당국의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개편 등으로 여신금융업계의 수익성 약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신한카드의 회원수는 작년 말 1천542만4천명에서 1천526만5천명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작년 말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4.6%에 달했던 시장점유율(개인신판 취급액 기준)도 지난해 말 23.8%로 감소하는 등 시장 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신한카드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4분기 802억원에서 1분기 585억원으로 감소하면서 경상수준으로 돌아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신한카드 연체율
자료=신한금융지주(총 채권 대비 1개월 이상 연체 기준/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