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원링과 전쟁’…휴대폰 번호이용 스팸 집중단속

2007-09-20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회의 중에 번호가 찍혀 몰래 나와 전화를 걸었죠. 그런데 대출관련 안내음성이 들리더군요. 황당하다못해 화가 납니다.”


직장인 A씨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이른바 ‘원링’(One-Ring) 전화에 부쩍 짜증이 늘었다. 영업직이다보니 혹시 고객의 문의 전화일까 싶어 콜백을 하지만 상당수가 스팸전화다.


정보통신부가 원링(One-Ring) 등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한 스팸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 원링(One-Ring)은 벨이 1~2번 정도 울린 후 끊음으로써 수신자의 자발적인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 특히 정통부는 ‘원링’ 등 회신번호가 휴대전화 번호인 대출스팸 1,411건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한 결과, 외국인 명의 선불폰을 1차 회신전화 번호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신규 선불폰 가입자에 대한 착신전환서비스를 이달 중 중단한다. 선불폰의 전화번호는 물론 일반 이동전화번호를 회신번호로 이용해 스팸을 발송한 경우에는 단 1회 적발시라도 해당번호 이용서비스 계약을 해지토록하는 등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법적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통신사간 스패머의 신상 정보를 공유토록 법적근거를 올해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정통부측은 “스팸 발송자들이 출처를 위장하기 위한 수법으로 외국인 명의를 이용하고 가입 절차가 용이한 선불폰을 악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선 착신전환 등을 이용해 스팸을 대량 발송한 스패머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