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거론된 저축은행들, 집단 인출로 북새통
2012-05-05 김문수기자
금융감독원이 소문대로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을 6일 발표하면 이날이 마지막 영업일이 되면서 예금액 인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
시장 혼란과 고객 피해를 막고자 금융당국은 문제의 저축은행에 감독관을 파견하고 전산시스템을 장악했으나 예금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 저축은행에서는 평소 같으면 한산한 점심때인데도 무려 1천여명이 대기번호표를 받아들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 직원들이 나서 "5천만원 이하 예금은 보호받을 수 있다"며 설득에 나섰지만 그들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영업정지 대상이 아닌 저축은행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퇴출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 중구의 한 저축은행에도 영업 시작 전부터 인출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이 거론되는 저축은행에서는 3일에만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돈이 빠져나갔으며 이날 인출 규모는 전날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