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린터는 '살인기계'… 담배 만큼 위험하다"
미세한 토너가루가 호흡기ㆍ심혈관 질환ㆍ암 유발 추정 확인돼
2007-09-21 유태현 기자
수십대의 레이저 프린터를 조사한 결과 거의 30%에서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 수준의 미세한 토너가루를 공기중에 방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현재 컴퓨터와 프린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무실 뿐 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레이저 프린터 사용이 보편화 돼 있다. 특히 어린이들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토너 가루 방출정도에 대한 정확한 시험분석, 방출 규제및 기준치 마련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발표한 퀸스랜드 공과대학 국제공기건강연구소 린디아 모라우스카교수는 이 미립입자들은 담배연기 입자 만큼이나 아주 미세해 폐에 깊숙이 침투해 흡연 못지 않게 폐를 손상한다고 밝혔다.
호흡기 관련 염증에서부터 심혈관문제나 암과 같은 질환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대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모라우스카 교수는 레이저 프린터 62대를 대상으로 분석을 했다. 이 중 17대에서 '높은 수준의 입자 방출'이 확인됐다. 프린터외에 다른 사무용 기기에 대한 검사도 실시했지만 입자 집중도가 가장 심한 것은 프린터로 확인됐다.
그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화학회의 환경과학기술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널찍하게 트인 실내공간에서도 실시되었는 데 프린트를 사용하는 동안 사무실의 실내공기 입자밀도가 평상시보다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너가 새 것일 때,그래픽이나 이미지를 인쇄할 경우에 더 많은 입자가 방출됐다. 그래픽이나 이미지 생산 때는 토너의 양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입자 방출 수준은 제조업체나 모델 그리고 프린터의 노후정도및 카트리지 모델과 카트리지 사용 기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자동차나 발전소 공장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규제하는 것과 같이 프린터 기계로부터 나오는 입자 방출도 시급히 규제,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무실에서 일할 때 공기중의 입자들이 잘 흩어 질 수 있도록 환기를 자주 하도록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