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협력업체 외상거래 늘고, SK하이닉스 줄고

2012-05-08     유성용 기자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56개 기업 중 전기 전자 부문에 속한 삼성 LG 등 대기업 간판 계열사의 매입채무회전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매입채무회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매입채무액이 늘었다는 소리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구매를 한뒤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채로 일종의 외상 거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거나 자금회전이 어려울 때 매입채무를 늘려 유동성을 완화하려 한다. 대기업의  매입채무액이 많으면 그만큼 협력회사들이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수있다.

8일 마이경제 뉴스가 오는 10일 동반성장위원회의 대기업 동반성장 결과 발표에 앞서 전기 전자 부문에 속한 11개 기업의 최근 3년간 매입채무회전율(연결기준)을 살핀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 전자 부문 7개 회사의 수치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2009년 16.8배이던 매입채무회전율이 작년 16배를 기록했다. LG전자(부회장 구본준)는 11.5배에서 9.9배로 크게 낮아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사장 조수인)는 32.7배에서 17.9배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교 집단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회전율을 나타냈다.

적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부사장 한상범)와 대한전선(사장 설윤석)은 6.4배와 6.3배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은 매입채무회전율을 보였다. 두 회사 모두 3년 전에는 10.4배와 9.5배의 회전율을 보였었다.

그룹 분할 후 전선사업을 맡은 LS전선(회장 구자열) 역시 2010년 9.9배에서 작년 7.8배로 낮아졌다.

삼성전기(사장 최치준)도 17.2배에서 15.2배로 회전율을 줄였다.

다만 LG전자와 삼성전기는 2010년 대비로는 회전율이 소폭 높아졌다.

SK하이닉스(회장 최태원)는 10.6배에서 15.3배로 가장 높은 회전율 상승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삼성SDI(사장 박상진)와 삼성테크윈(사장 김철교), LG이노텍(부사장 이웅범) 등이 매출회전율 수치를 높이며 매입채무액을 줄였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오는 10일 제 16차 위원회를 열고 작년 56개 기업의 동반성장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대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지표를 비롯해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에 대한 실적 평가, 중소기업들의 체감도 조사를 통해 56개 기업을 ▲최우수 ▲우수 ▲양호 ▲개선 등 4단계로 나눌 방침이다.

표준하도급계약서 도입, 지원내용 규모 등 협약 충실도와 1․2차 협력사 지원 실적, 동반성장에 반하는 행위 여부, 중소기업 적합업종 참여여부 등이 평가 대상이다.

이번 동반성장 결과 발표에 따라 개선 등 최하위 등급을 받는 대기업들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