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 금융주 전망 불투명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에 따라 관련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저축은행 산업 자체가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이어서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주들의 주가 급상승세가 오래갈 것 같지 않다는 분석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후 첫 거래일인 지난 7일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거래 정지된 가운데 영업정지 위기를 모면한 저축은행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금융지주사들 주가는 일제히 급락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요 증권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사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불안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발표 되면서 관련주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이날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영업정지 칼날을 피한 저축은행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로 알려진 진흥저축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13.76% 오르며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신민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 또한 각각 14.89%, 6.50% 급등했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상승세는 영업정지 위기에서 살아남으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업계 불안감 고조되고 있는데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가하면 저축은행 영업정지 소식에 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은행주 하락에 대해 코스피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슈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며 “이는 저축은행 거래기업 부실화에 따른 은행권으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한주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을 금융지주사들이 떠안을 경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7일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 저축은행의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저축은행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7천500여명으로 두 기업이 상장 폐지될 경우 1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