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가 지원해서 살린 '예'자 돌림 저축은행 눈길
2012-05-10 임민희 기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가교저축은행은 예쓰, 예나래, 예솔저축은행 3곳으로 이중 예쓰, 예솔저축은행은 제3자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예보가 부실화된 한중․아림저축은행의 계약을 이전받아 설립한 정리금융기관이었으나 지난 2006년 6월 태광그룹 계열의 고려저축은행 컨소시엄(고려상호저축은행, 대한화섬, 우리은행, 애경유화)에 매각됐다.
현재 태광그룹은 예가람저축은행의 이름을 개명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흥국화재, 흥국생명, 고려저축은행, 흥국증권 등 6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부실저축은행의 자체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제3자 매각 또는 예보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 이전을 추진한다.
예보는 최근 영업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해서도 향후 45일간 증자 등을 통한 자체 경영정상화(BIS비율 5% 이상 달성) 기회를 부여하되 회생이 어려울 경우 매각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특히 미래저축은행의 경우 김찬경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자체적인 경영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보고 매각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향후 "예"자가 들어가는 새이름으로 개명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예보 저축은행정상화부 관계자는 "처음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할 때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와 연관이 있는 '예'자를 붙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예'자 돌림의 이름을 쓰게 됐다"며 "내부 공모를 통해서 '예'자 이름의 가교저축은행을 만들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영업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제3자 매각을 추진하지만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예보가 일단 가교저축은행을 만들어서 계약이전을 했다가 다시 매각을 추진해 마무리한다"며 "빨리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생각만큼 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 정리와 관련해 "영업정지가 됐으니까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 등에 대한 매각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