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한샘 에이스침대 실적 급제동..리바트는 '好好'

2012-05-11     정회진 기자
주요 가구업체인 한샘, 리바트, 에이스침대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려 희비가 교차했다.

잘나가던 한샘과 에이스침대는 급제동이 걸린 반면 적자전환하며 고전하던 리바트는 상승세를 탔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 속에서도 작년까지 화려한 실적 행진을 이어온 한샘의 1분기 실적이 빛을 바랬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768억원, 102억원으로 전기 대비 5.4%, 22.1% 줄었다.


한샘은 작년 가구 빅4(한샘, 리바트, 퍼시스, 보루네오가구) 중 유일하게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승승장구했다. 업계 최초로 매출 7천억원 돌파와 사상 영업익으로 업게의 부러움을 샀다

이 같은 한샘 실적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인테리어 대리점과 ik유통 부문의 매출 하락 때문이다.


인테리어 대리점 부문 매출액은 전기 303억원에서 올 1분기 257억원으로 15.3%나 하락했다. 또 한샘ik유통 부문도 같은 기간 264억원에서 218억원으로 17.3% 떨어졌다. ik유통은 한샘이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해 부엌, 건자재를 유통하는 브랜드다. 한샘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 꾸린 핵심 사업군 중 하나다.

한샘 관계자는 "세계적인 유명 가구업체인 이케아에 대응할만한 규모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핵심사업인 ik유통 강화를 위해 영업사원을 올해 50명 충원했고, 드라마 PPL 진행, 배우 고현정 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반면 리바트는 실적이 호전됐다. 1분기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4억원, 12억원으로 전기 대비 두 배 넘게 성장했다. 매출액도 1천377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리바트는 작년 3분기 영업익과 순익이 적자전환하는 시련을 겪었다. 건설경기침체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2010년 기준)에 해당하는 특판 시장이 축소되면서 직영점 개설, 신제품 개발 등 투자비용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6억원,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 1분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바트는 실적의 아킬레스건인 건설경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작년부터 사업영역을 홈인테리어로 확대하고 일반 소비자 판매로 연결할 수있는 직매장을 크게 확대, 실적 회복을 이뤄가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외형도 줄고 수익도 하락했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457억원, 112억원으로 전기 대비 5.8%, 2.6% 줄었다. 순이익만 98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작년 에이스침대는 매출(전년비 9.9% 상승)과 영업익(전년비 13.4% 상승)이 고루 증가하며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올 1분기 제동이 걸렸다.

주요 가구업체는 올해 사업영역 확대, 신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 등으로 마케팅 공세를 펴고 있다.

한샘은 작년 말 매트리스 신제품 '컴포트아이'로 매트리스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또 침구, 주방 용품 등 사업 확대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특히 ik부문에서 욕실, 마루, 창호 등으로 점차 아이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바트는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과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리바트는 최근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중동점에 입점했고, 올해 신촌점, 킨텍스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또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의 사무용 가구 납품, 현대홈쇼핑에서의 유통 경로 확대로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에이스침대는 업계 최초로 가수 소녀시대를 내세워 젊은 층 공략에 나선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낮은 연령대의 고객층까지 어필해 기업에 젊은 이미지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