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장사, 1분기 장사..전년 대비 85% 잘했다

2012-05-10     유성용 기자

삼성그룹(회장 이건희) 상장계열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4.7%와 68.6%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2% 신장했다.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상장계열사 14개 기업(보험증권 계열사 제외) 가운데 삼성테크윈을 제외한 13개 회사의 매출이 플러스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개와 8개 기업이 늘었다. 가장 큰 실적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삼성카드였다.

11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매출은 65조5천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3조7천275억원보다 21.9%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4970억원 늘어난 7조6천25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조6천310억원 많아진 6조4천51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사장 최치훈)가 67.5%로 가장 큰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사장 박기석)과 제일기획(사장 김낙회) 호텔신라(사장 이부진)가 46.2%, 36.3%, 32.1%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물산(부회장 정연주)과 삼성전자 크레듀가 전체 평균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유일하게 1.3%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삼성테크윈(사장 김철교)과 삼성중공업(사장 노인식), 제일모직(사장 박종우) 등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카드가 494%로 가장 높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호텔신라와 삼성전자도 이익이 107.2%와 98.4% 크게 늘었다. 삼성정밀화학(사장 성인희)과 삼성전기(사장 최치준)의 영업이익 신장률도 76.2%와 47%로 가팔랐다.

이익이 줄어든 곳으로는 제일기획이 29%로 가장 컸다. 제일모직과 삼성중공업 에스원(사장 윤진혁) 등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순이익 역시 삼성카드가 400% 성장했다. 삼성카드와 호텔신라 삼성정밀화학 크레듀 등이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그룹에서 차지하던 매출 비중은 전년 68.8%에서 69.1%로 소폭 높아졌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1.4%에서 76.6%로 72.8%에서 78.2%로 각각 5.2%p와 5.4%p 올랐다.

연초 대비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곡선을 그린 곳은 삼성전기였다. 7만9천300원에서 지난 10일 종가 기준 11만1천원에 장을 마치며 39.9% 올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주가도 30% 이상 큰 폭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22.8%를 기록했지만 그룹 내에서 증감률 순위는 5위에 그쳤다.


실적 최고조를 기록한 삼성카드의 경우 주가는 되레 3만9천원에서 3만6천550원으로 5.3% 낮아졌다.

삼성카드의 실적 호조가 에버랜드 매각이란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깜짝 결과로 실제 영업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탓이다.

금융당국의 카드발급매수 규제, 금융서비스(현금서비스.카드론) 증가율 및 레버리지 한도 설정,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 등 악화된 영업환경 탓에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카드를 비롯해 제일모직, 에스원, 삼성엔지니어링, 크레듀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