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실적에 서경배 대표 '휴~'

2012-05-14     정회진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가 주력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자회사들의 선방으로 한숨 돌렸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매출액은 8천8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익과 순익도 각각 1천812억원, 1천421억원으로 각각 10%, 13% 늘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룹 전체 매출액 중 83.6%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익이 증가했지만 그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천415억원, 1천5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1%,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제품 출시와 백화점, 온라인 등 주요 유통경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마진이 높은 방문판매 성장률이  부진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화장품 브랜드샵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가 높은 성장률로 알토란같은 실적을 내 아모레퍼시픽의 공백을 메웠다.

에뛰드는 외형과 실속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작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64억원, 1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3%, 56.6% 늘었다.

이니스프리는 가장 큰 실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늘었고, 영업익은 12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숍은 경기침체로 저가 브랜드 수요가 늘면서 호황을 누렸다. 작년 에뛰드는 미샤와 더페이스샵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도 작년 1천404억원 매출을 기록해 연 1천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매출과 수익이 고루 증가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09억원(전년동기 대비 28.2%), 영업익은 33억원(43.5%)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이익률이 개선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두발용 상품 전문 브랜드다.

비화장품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은 제약업계 악재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그룹경영에 힘을 보탰다. 작년 1분기에는 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324억원으로 9.8% 늘었다.

태평양제약은 작년에 리베이트 쌍벌제,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 등 제약업계 환경 변화로 영업익이 반토막 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제약사업과 미래 주요 산업원인 메디컬뷰티 사업부로 이원화하는 구조개편에 나섰다. 그 결과 제품 판매가 회복됐으며 유통과 조직 정비 등 수익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으로 수익률이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